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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반복되는 홍수와 산사태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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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상기자 2023. 7. 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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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올해 유독 비가 많이 온다'

'관측사상 최대 강수량이다'

이런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이제는 이런 폭우가 기상이변이 아닌

기후변화로 인한 뉴노말로 받아들여야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2020년에도 비가 많이 내렸다

당시 남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인해

섬진강의 제방이 유실되어

큰 피해가 발생했던 남원시 금지면

수해지역 취재를 다녀왔다

 

 

 

이번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와 마찬가지로

제방이 유실되면서 생긴 재난이었다

제방이 유실되면 인근 저지대는

모두 강과 같은 높이로 물이 차오른다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게 된다

평소에 제방이 유실되지 않게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엄청난 자연의 힘 앞에 불가항력이라면

최소한 대피명령이라도 제때 이루어져야한다

이번 오송 지하차도 사고는 그런 면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였다

 

 

 

집중호우가 내릴 때는 절대로

하천 근처에 가지마시길 당부드린다

영상취재시에는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갈 수록

생생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촬영자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생생한 영상도 무의미한 것이다

내가 살아서 돌아와야 방송도 가능하다

 

 

 

이렇게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드론을 활용하면 그 규모를 보여주기에 좋다

주변에 높은 구조물이 없는 지역에서는

특히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드론을 활용하면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취재도 가능하다

그래서 실제 구조활동에도

드론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침수지역 취재시 주의해야 할 것이

아래와 같은 흙탕물에

함부로 들어서지 않는 것이다

꼭 들어가야 한다면 장화를 착용해서

감전사고로부터 몸을 보호해야한다

또한 막대같은 것으로 발 디딜 곳이

얼마나 깊은지 확인 후 건너야 한다

 

 

 

당시 제방유실로 인근 농경지 뿐만 아니라

마을도 상당수 침수피해를 입었다

안방과 화장실 할 것 없이

집안 곳곳에 진흙이 가득찬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망연자실 할만한 재난 앞에서도

진흙에 처박힌 가재도구들을 씻어내며

희망의 불씨를 살리려는 피해주민들.

그들을 돕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제대로 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또 이런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피해상황을 정확히 보도하는 것이 최선이다.

 


같은 날, 전북 장수군의 한 야산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했는데

토사가 집을 덮쳐서

어린 아이까지 목숨을 잃었다

 

 

 

하늘에서 본 영상은 그저

수마가 할퀴고 간 생채기 정도로 보이지만

땅위에서 직접 마주한 현장은

정말 참혹하기 그지 없었다

 

 

 

토사에 파묻힌 가재도구들 사이로

어린 아이가 가지고 놀았을 법한

인형을 보니 가슴이 먹먹했다

 

 

 

산지에서는 여름 장마철에

산사태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경험상 자연 그대로의 산 보다는

공사중인 구역에서 산사태 발생이 많았다

그러니 고지대에 인공적으로 손을 댄

산지지형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산사태로 인해 흘러내린 토사는

물을 잔뜩 머금어 반 액체상태였다

발이 푹푹 빠지기 때문에

취재시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조심한다고 했지만 진흙에 미끄러져

카메라에 진흙을 잔뜩 묻혔다..

 

 

 

또한 추가붕괴 우려가 없는지 살피고

되도록이면 현장에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게 좋다

 

 

 

또한 아직 구조활동 중이거나

경찰 조사가 진행중인 곳이라면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게 취재하고

현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사실 영상기자라면 재난취재 시

조금 더 생생한 영상 욕심에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연차가 낮은 기자일 수록

의욕이 앞서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 욕심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그래도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한다

안전에 적당한 타협은 없다

 

내가 안전해야 방송도 잘 할 수 있다

회사도 내가 특종을 하는 것 보다,

안전하게 취재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

 

 

 

p.s.

직업 특성상 비가 쏟아지면

쏟아지는 빗 속으로 뛰어들어야하고

갑작스럽게 출장을 갈 경우도 잦다.

회사 사물함에 여벌의 속옷과

아쿠아슈즈, 고어텍스 바람막이는

여름철 필수로 준비해 두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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