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처
법정출입구 앞, 창과 방패의 대결
영상기자
2024. 10. 19. 08:31
법원에서의 영상취재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재판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법정출입구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하루 종일 기다려서 촬영을 하는데
그 순간은 1분이 안 될 때도 있다.
그러니 그 순간을 절대 놓쳐선 안된다.
노출, 포커스, 오디오레벨 등에서
실수를 하면 안 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영상기자들의 카메라를
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대부분 피하고 싶어한다.
우리는 촬영을 해야하고, 상대는 피한다.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달려가기도 하고, 급격히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모자를 쓰고 고개를 푹 숙이기도 하고
여자들은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한다
이 중에서 가장 모양빠지지 않는 방법은..
차에 타는 것이다.
누군가 데리러 와 줘야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차 안으로 들어가면 기자들의 질문공세와
플래쉬 세례를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영상기자들은 아니다.
차창에 렌즈후드를 밀착시키면
틴팅이 강한 차량이라도 어느 정도는
빛반사를 피해 내부를 촬영할 수 있다.
야간에는 노출이 안 나오기 때문에
차 안으로 조명도 비춰줘야한다.
이 때 오디오맨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호흡을 맞춰 차창에 선건을 밀착시켜 줘야한다.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게 진짜 길어야 1분
30초 이내에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한 순간도 놓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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