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한 일본기자의 사명감 (11)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3개국 순방!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빈방문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 이어

필리핀 마닐라의 ASEAN 정상회담까지

7박 8일간의 동행취재 일정 중

마닐라에서의 경험을 공유해 본다.

 

 

3개국 중 유독 마닐라가 기억에 남는건

그만큼 힘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무더위 속에서 하루종일 대기 또 대기

이번에도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필리핀 문화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서밋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속속 도착하는

각국 정상들을 취재하기 위해

몇시간 전부터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누가 언제 도착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

예정된 시각 같은건 의미없이 진행되었다

우리 대통령의 도착모습을 담기전까진

계속해서 긴장을 놓을 수 없다

그렇게 하염없는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먼저 손님을 맞을 호스트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입장!

이후로 각국 정상들이 속속 도착할테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취재 시작이다.

그런데 이번에 참석하는

정상급 인사만 약 20여명.

각자 시간간격을 두고 도착하기에

얼마나 걸릴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각국 정상의 수행원들과

행사진행 요원들도 마찬가지

본인이 담당하는 VIP가 언제 오는지

알 수가 없어 마냥 기다리는 중.

필리핀 사람들은 이런일이 제법 익숙한지

자기들끼리 수다를 떨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후로 계속되는 기다림의 시간

우리 대통령이 회의장에 입장한건

두테르테 대통령이 도착한지

한시간이 훌쩍 넘은 시각이었다

그때까지 옴짝달싹 못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공간을 내주면 바로 자리를 뺏기게 된다

 

 

 

우리 대통령의 모습을 담고 나서도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했는데

바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

이번 회담에서 우리가 거둬야 할 성과인

북핵과 한반도 평화문제를 이야기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빠질 수 없기 때문에

이날 영상이 꼭 필요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늦게 도착한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정상들과 반대쪽에서 나타나서

기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

 

 

 

이번 취재에서 가장 인상깊었던건

HNK 싱가포르 지국에서 온 영상기자였는데

아베 총리가 도착할 때까지

두시간 내내 저러고 사다리 위에 서 있더라는..

해보면 알겠지만 ENG를 어깨에 올리고

사다리 위에 두시간 동안 서있는 다는게

정말 보통 힘든일이 아니다.

 

하지만 앞자리를 못잡은 그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저 아베총리가 빨리 오기를 기다릴 수 밖에..

동업자로서 안타까움이 밀려오면서도

정말 대단한 사명감이 아니면

이렇게 할 수 없겠구나 싶었다.

물론 어떤 영상기자라도 저 상황에서

저렇게 일하지 않을 사람은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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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상이 국제회의를 위해 모인 김에

여러 나라간에 양자회담도 진행된다

이러한 정상회담은 보통

초반만 아주 짧게 공개되는데

이 날은 특이하게도 기자들과

필리핀 대통령이 먼저 입장한 가운데

우리 대통령이 나중에 입장을 하게 되었다.

덕분에 다른 나라 대통령을

한참동안이나 코앞에서 마주하는 경험을 했다 😅

 

 

 

이렇게 여러나라를 거쳐오는 순방은

기간도 길고 그 만큼 준비도 많이 필요하다

또 체력적으로도 상당히 부담이 된다

몸이 힘들다 보니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기자들도 서로 사소한 것에 예민해진다

 

 

 

숙소에 들어와 씻고 침대에 누워

현지 방송에 나오는 뉴스를 보며

우리가 오늘 저기에 있었지 하고

돌이켜보며 하루를 마무리~😆

 

 

 

이번 포스팅으로 청와대 시리즈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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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통령의 이동수단과 최고수준의 경호(5)

 

국회취재기 7) 전국 시장탐험, 대선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