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9일, 서울 중앙지방법원
이날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첫 공판이 있던 날인데요
촬영하기 상당히 까다로웠던 상황이 있어서
한번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지금 현장에 한쪽은 강한 햇빛이 들어오고
한쪽은 그늘이 져 있는 상황이거든요
노의원이 어디로 걸어올지,
어디에 서서 이야기 할지
혹은 말 없이 그냥 법원으로 들어갈지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다양한 변수를 미리 고려하여
준비를 하고 있어야 순간을 놓치지 않습니다
만약 노의원이 햇빛이 있는 곳에
멈춰 서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다면
ND필터는 2번, 색온도는 4900K 정도가 되겠네요
일단 CC필터 메모리A에 4900K를 저장해 두었습니다
4.9K
2A A
화면 왼쪽 아래에 이렇게 표시된 것은
현재 ND필터는 2번, CC필터는 A
그리고 메모리 A에 4900K가
저장되어 있다는 뜻 입니다.
화이트밸런스는 메모리 A, B로
두가지 값을 저장해 둘 수 있고
CC필터에 할당된 프리셋 값을 쓸 수도 있습니다
또는 USER버튼에 Custom Temperature를 할당해
직접 값을 입력해 쓸 수도 있는데
보통은 A, B 메모리를 주로 활용합니다
사실 노의원이 햇빛아래에 선다면
필터는 3번이 적합합니다만
그 전에 그늘구간을 통과해 오기 때문에
중간값인 2번을 선택했습니다
노의원이 그늘에 설 경우 ND는 1번
색온도는 7400K 정도가 되겠네요
메모리 B에는 7.4K를 저장해 두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처럼 현장을 통제할 수 없고
통제해서도 안 되는 영상기자들은
항상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원하는 조리개 값을 얻기 위해서는
ND필터를 사용해 주어야 하는데요
그런데 사실 촬영 중간에
ND필터를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필터가 지나가는게
화면에 보이기 때문인데요
영상기자들의 업무 특성상
중간에 레코딩을 끊고 필터를 바꿀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아까 중간값인 ND2를 사용한다고 했어요
노의원이 차에서 내려 기자들 앞으로 걸어올 때는
다행히 그늘 구간만 있었는데요
사실 마이크를 든 취재기자를 통해
그늘에 자리를 잡게끔 유도를 했습니다
가장 안 좋은 상황인 햇빛과 그늘 중간에
걸쳐서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발언이 끝나고 입장할 때는 어쩔 수 없이
햇빛 구간을 통과해야 하는데요
이때 가까워지는 피사체를 따라 초점을 맞추면서
급격히 변하는 밝기에 따라 조리개도 조정하고
또 화이트밸런스까지 바꿔주려면 왼손이 굉장히 바쁩니다
오른손으로는 계속 줌레버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조작을 왼손으로 해내야 합니다
불과 3~4초 사이에 일어나는 일인데요
햇빛을 통과하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화이트밸런스 변경은 포기했던 것 같네요
서서 이야기 할 때는 줌을 해서
빨간 네모 영역만큼 프레이밍을 했습니다
바스트 샷을 잡은거죠
이때 얼굴에 노출을 맞추면
배경은 자연스럽게 노출오버가 됩니다
건너편 포토라인에서 촬영하는 사람은
노의원의 배경도 그늘구역이 되므로
배경이 나르지 않는 화면이 되었습니다
이 경우 반대쪽에서 촬영한 영상을 쓰는 것이 좋겠죠?
배경이 너무 밝아서 나르는 경우
인물에 강한 조명을 사용하면 커버가 되지만
야외에서도 먹힐 만한 강한 조명은
무게도 무겁고, 설치도 어렵습니다.
기동성이 생명인 영상기자 특성상
무거운 장비를 휴대하고 운용하는건 무리겠죠.
(아래 사진은 사진 플래시가 터진 순간을 포착해
얼굴에 조명을 친 것 같은 밝기가 나왔네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영상기자들이
현장에서 사용하는 조명을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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