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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과 백령도

오늘의 현장

by 영상기자 2022. 6. 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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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인근 서해상에서 우리 해군 함정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나서 침몰했다.

그로부터 약 보름뒤, 아직 수습딱지도 떼지 못한 나는 후발대로 천안함 취재현장에 투입되었다.

 

백령도 승선권
백령도 승선권


선배들의 지시에 따라 백령도 이곳저곳을 들 쑤시고 다녔지만,

천안함은 왜 침몰했는지, 누구의 소행인지, 남아있는 사람들의 아픔은 얼마나 큰지..

돌이켜보면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는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겉에서 맴돌다가 온 느낌이다.

 

해상크레인으로 침몰한 함미를 들어올리던 날,

디지털 줌까지 동원해 촬영해 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사람인지 아닌지 구분하기도 힘든 실루엣만 몇 컷 건지고 좌절감을 맛봐야 했다.

 

해안절벽 위에서 취재중인 기자들
해안절벽 위에서 취재중인 기자들


춥고, 배고프고, 졸립고.

무엇을 해야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던 그 시절.

카메라를 들면 항상 불안하고 긴장되던 순간들.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렸던 어리석었던 지난 과거를 돌아보며.

오늘의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지도 점검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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