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약 보름뒤, 아직 수습딱지도 떼지 못한 나는 후발대로 천안함 취재현장에 투입되었다.
선배들의 지시에 따라 백령도 이곳저곳을 들 쑤시고 다녔지만,
천안함은 왜 침몰했는지, 누구의 소행인지, 남아있는 사람들의 아픔은 얼마나 큰지..
해상크레인으로 침몰한 함미를 들어올리던 날,
디지털 줌까지 동원해 촬영해 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사람인지 아닌지 구분하기도 힘든 실루엣만 몇 컷 건지고 좌절감을 맛봐야 했다.
춥고, 배고프고, 졸립고.
무엇을 해야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던 그 시절.
카메라를 들면 항상 불안하고 긴장되던 순간들.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렸던 어리석었던 지난 과거를 돌아보며.
오늘의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지도 점검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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