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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대표 및 의원들의 방중 동행취재🇨🇳

해외취재기

by 영상기자 2022. 8. 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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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0월 13일~16일,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및 의원들의 중국 방문에 동행했다. 베이징으로 들어가 상하이로 나오는 3박 4일의 숨 가쁜 일정이었다. 중국 고위층과의 면담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는 중요한 외교 이벤트였다.

 

천안문광장
천안문광장

 

도착 이튿날,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우리는 몇 시간 전부터 현장에 도착해 보안검색을 받고 취재 준비를 했다. 현장에는 중국 CCTV 영상기자들이 와있었는데 네댓 팀은 족히 되어 보였다. 우리 같으면 보통 두 팀, 많아야 세 팀이 취재할 일정이었을 텐데. 

중국은 취재도 인해전술이다.

 게다가 우리는 해외에서 온 취재팀이 있으면 홈그라운드인 우리가 조금은 배려하고 같이 취재하는 문화가 있는데, 중국은 그런 것이 없었다. (그건 미국도 마찬가지긴 하더라.) 아무튼 현장에서 5대 2로 맞붙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나 인상적인 것은 기자들이 서는 곳 앞에 밧줄 같은 것으로 포토라인을 만들어 두었는데, 시간이 되면 그 줄을 그대로 들어서 기자들을 밖으로 몰아낸다는 것이다. 인구가 많은 중국스러운 문화랄까. 시진핑 주석과 김무성 대표가 입장하고 악수하는 시간까지 10초도 안된 것 같은데 바로 밧줄을 들어서 몰아세우니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런 중국의 문화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 이 상황에서 트라이포드를 사용하면 한컷 촬영하고 그대로 밀려서 다음 순간을 놓치게 될 수도 있다. 사실 국가 정상 간의 만남에서 이렇게 포토세션을 짧게 두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그런 상황이 예상된다면 처음부터 트라이포드를 사용하지 않고
핸드헬드로 촬영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물론 화면은 많이 흔들리겠지만 밀려나가는 중에도 비교적 순간을 놓치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 오늘 뉴스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고, 이 영상으로 리포트의 대부분을 제작해야 하기에 1초라도 영상을 더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대회당에서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베이징 공항에서 인상적이었던 것. 예술의 경지에 이른 카트 정리😄

아무리 그래도 나는 베이징 공항 경유는 피하고 싶다. 예전에 한번 베이징을 경유한 적이 있었는데, 환승임에도 출입국 심사를 받아야 했던 것이 특이하고 불편했다. 

그리고 베이징 상공이 워낙 혼잡한 탓에 몇 시간 연착은 비일비재하다. 

또한 기내 수하물의 배터리 반입에 대해서도 공항 직원이 정확한 규정도 모르고, 직원마다 말이 달라 혼선을 빚은 적이 있다. 방송장비를 가지고 간다면 특히 피하고 싶은 베이징 공항이다.

베이징공항베이징공항
베이징공항


 상해에서는 새롭게 문을 연 아모레퍼시픽 공장을 방문했다.

공장에서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설화수 제품이 생산되고 있었다. 중국인들의 K-뷰티 사랑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소위 말하는 국뽕이 차오르는 순간이었다. (당시만 해도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엄청 높았었는데..) 공항에서 아모레 공장까지는 공안의 콘보이가 길을 터줘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체로 엄청나게 오래 걸렸을 것이다. 역시 세계 어디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우리 공장이 있으면 특급대우를 받는 것 같다.

아모레퍼시픽 상해공장
아모레퍼시픽 상해공장


유람선에서 본 상해의 야경은 뉴욕 못지않았다. G2로 불릴 만큼 성장한 중국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입사 후 첫 출장도 중국이었는데 그때는 상해를 거쳐가긴 했지만 중국의 중소도시로 가서 그런지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중국에 대한 편견 그리고 먹거리에 대한 불신 때문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돌아왔었다.

하지만 2014년에 본 중국은 그런 편견을 깨 부수기에 충분했다.

이때만 해도 잘 나가기만 할 줄 알았던 중국이었는데, 코로나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도 우리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상하이의 야경상하이의 야경
상하이의 야경


상해 임시정부 청사도 둘러볼 수 있었다. 한적한 주택가 안에 위치해 있어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찾기 쉽지 않아 보였다. 그 옛날 이렇게 먼 곳에서 나라를 위해 고생했을 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한국인이라면 상해 방문 시 한 번쯤 둘러보아도 좋을 곳이다.

상해 임시정부상해 임시정부
상해 임시정부



황푸강변에서 진행된 기자 스탠드업. 금세 몰려든 중국인들로 둘러싸여 좋은 구경거리를 제공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스탠드업이나 중계 연결을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기에 더 긴장되어 틀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사람이 많이 몰리다 보면 사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지나고 보니 이것도 추억이구만..

황푸강변 스탠드업
황푸강변 스탠드업


앞으로 일을 하다 보면 중국은 반드시 가게 될 것 같은데. 2014년에 보고 온 중국과 또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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