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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외교장관회의, 2014 네피도🇲🇲미얀마

해외취재기

by 영상기자 2022. 8. 1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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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2014년 8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아세안 지역 안보포럼, ARF) 취재를 위해 미얀마 네피도를 방문했다. 

ARF는 당시 아시아의 지정학적 이슈가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무엇보다 북한의 참석여부에 따라 뉴스의 가치가 나뉜다. 2014년에는 북한의 이용호 외무상이 참석해서 우리의 주요 취재원이 되었다. 우리 측에서는 당시 윤병세 외교장관이 참석했었다.

이용호 외무상은 입국부터 회의장을 드나드는 모습까지 언제 인터뷰가 나올지 모르기에 계속 따라 붙어야 한다. 특히 멘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던 날은 하루 종일 회의장 앞에서 '뻗치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용호가 기자들 앞에 서는 순간의 취재경쟁은 정말 뜨거웠다. 

국제 외교전만큼 냉철한 것이 외신들끼리의 취재경쟁이다. 

서로의 언어와 문화가 다르기도 하지만, 어차피 앞으로 볼일이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정말 인정사정없이 밀어붙인다. 여기서 밀리면 '물'을 먹게된다.

아세안 지역 안보포럼아세안 지역 안보포럼
아세안 지역 안보포럼


이런 국제회의 취재는 보통 코리아풀로 취재가 이루어진다. 

취재인원이 제한되기에 한국 기자들끼리 장소와 시간을 나눠 취재해야 한다. 이런 풀 취재에서는 기자단 간사의 역할이 중요한데, 일정이 많은 경우에는 취재계획을 얼마나 꼼꼼하게 잘 수립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기도 한다. 또한 주관 방송사의 중계 영상을 수신하는 것도 영상기자의 몫이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전송받기도 하지만, 행사장의 방송센터에 부스를 마련해 그곳에 데크를 설치하고 영상을 녹화해 한국으로 전송한다.

ARF회의 취재


 아직까지 미얀마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바로 맥주다.

미얀마에서 먹은 '미얀마 맥주'가 정말 맛있었다. 몇 개 챙겨 와서 한국에서도 마셔봤는데 역시 맛있었다. 미얀마 맥주가 원래 유명했던가.. 나만 몰랐던 것일까? 왜 이렇게 맛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혹시 미얀마 맥주를 만나게 되신다면 꼭 드셔 보시기를!

미얀마맥주미얀마맥주
미얀마맥주


 또 한 기억에 남는 것은 '타나카'를 얼굴에 바른 여성들.

타나카라는 나무를 갈아서 그 가루를 물에 개어 얼굴에 바르는데, 자외선 차단과 보습 등의 효과가 있는 미얀마의 전통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얼굴에 진흙을 바른 줄 알았다.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라 많이 기억에 남는다.

미얀마의 여인들미얀마의 여인들
기자들의 안내를 도와준 미얀마 여성들, 아쉽게도 타나카를 바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네피도는 미얀마의 행정수도로 정글 한가운데를 밀고 개발했다고 한다. 

네피도 공항에 내려 호텔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암흑천지. 그 흔한 광고판 하나 보이지 않았다. 전조등에 비치는 열대의 가로수만이 이곳이 미얀마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공항은 새로 지어 그런지 깔끔했다. 공항 길목마다 설치된 바리케이드는 이곳이 군부통치 국가임을 실감케 했다.

한 국가의 수도라는데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정말 허허벌판에 호텔들과 컨벤션을 위한 행사장만 덩그러니 있는 느낌이었다.(호텔과 회의장만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오가는 길에 보았던 왕복 20차로의 잘 닦여진 드넓은 도로가 인상적이었는데, 그 넓은 길에 ARF 관련 차량과 오토바이만 종종 다니는 정도였다.

네피도 공항양곤공항
최신식의 네피도 공항과 달리 시골 버스터미널 같은 양곤공항 국내선청사


 한국으로 귀국하기 위해 네피도에서 양곤으로 이동하는 날. 난생처음으로 2+2열 프로펠러 기를 타 보았다. 마치 시골 버스를 타는 기분이었다. 엔진 소리를 들으니 괜히 겁이 났다. 흔들림도 꽤나 심해서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맞잡고 기도를 하게 만드는 비행이었다. 내가 겁이 많은 게 아니라, 내 뒤에 앉은 사람들 표정을 보니 모두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정말이다😂

미얀마 국내선미얀마 국내선
미얀마 국내선 기내식미얀마 국내선
버스같은 국내선 비행기와 간단한 기내식


 양곤에서는 북한의 테러로 안타깝게 희생된 우리 국민들을 기리는 아웅산 묘역을 찾았다.

당시에 사진기자 한 분도 희생되었다고 하니 아픔이 더 마음에 와닿는다. 그래도 정부 관계자들이라도 미얀마에 갈 때마다 잊지 않고 찾아주니, 먼 타국에서 희생된 영혼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받지 않았을까 싶다. 아웅산 묘역 앞에서는 미얀마 청년들이 나무로 만든 공으로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가끔 하는, 축구공을 머리와 발로 주고받으며 땅에 떨어뜨리는 사람이 지는 바로 그 게임이다. 어찌나 재미있어 보이던지.. 염치없이 끼어서 같이 놀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다들 맨발이네..

아웅산 묘역아웅산 묘역앞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 양곤에서 본 쉐다곤 파고다는 정말 장관이었다. 거대한 황금사원이라니.. 나중에 여행으로 와서 만달레이도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녘에 언덕에 올라 들판에 늘어선 파고다들을 찍은 사진이 정말 장관이더라.

짧은 출장에 회의 취재로 사실 미얀마에 대해서는 제대로 경험하기 힘든 시간이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미얀마는 마음속에 꽤 좋았던 출장으로 남아있다. 아마도 함께 일했던 선후배들과 마음이 잘 맞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출장을 어디로 가는지는 세 번째로 중요하다. 두 번째는 어떤 일로 출장을 가느냐고,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누구랑 출장을 가느냐!

나도 같이 출장 가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지..

쉐다곤 파고다
쉐다곤 파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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