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Han River Renaissance Project, 한강 르네상스 계획)는 2006년부터 오세훈 서울 특별시장이 주운 및 수변문화공간 조성과 자연성 회복, 접근성 향상, 문화기반 조성, 경관개선, 수상이용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하는 디자인 서울 정책의 핵심 계획이다.
- 위키백과
현재 북한과의 접경을 통과해야 해 이용에 제약이 많은 한강 하구를 대신해, 아라뱃길을 타고 인천에서 서울(김포)로 이동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한창 준비 중이던 경인항을 둘러보며, 나중에는 한강을 통해 서울에 크루즈를 타고 올 수 있게 하겠다던 야심 찬 계획을 들었던 것 같다. 인천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는 배를 타고 가며, 정말 나중에 이 배를 타고 서울까지 갈 수 있을까? 상상을 해 보았다.
목포나 완도에서 제주행 배는 타 보았지만, 인천에서 출발하는 배는 처음이었는데 규모가 꽤 커서 인상적이었다. (여행 유튜브들 보니 요즘은 배가 더 좋아진 것 같더라.) 인천에서 저녁에 출발해, 아침에 제주에 도착하는 여객선은 배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이동도 하고 숙박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물론 배에서 잠을 잘 잔다는 가정하에)
밤 9시쯤 되었을까. 배에서 술잔을 기울이다 불꽃놀이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갑판으로 나갔다. 시장이 탑승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망망대해 위 선성에서 본 불꽃놀이가 상당히 인상적이고 또 감동적이었다.
이 제주행이 있고 얼마 뒤, 오 시장은 조금은 황당하게 서울시장직을 내려놓게 되었다. (무상급식 주민 투표) 다시 봐도 참 아쉬운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 당시 그렇게 물러나지 않았다면 사업이 조금 더 탄력을 받고 추진되었을 것이다. 오 시장의 공과가 있지만 디자인 서울 정책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훌륭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한강르네상스 사업 중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의 정체를 피해, 보트를 타고 한강을 통해 이동한다는 아이디어의 수상 택시는 결국 접근성 문제로 실패한 사업으로 꼽힌다.
분명 새로운 경험을 하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고,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또 영종도에서 제주나 목포, 부산을 연결하는 여객선 노선은 어떨까? 숙박도 해결하면서 국내선 이동 수요도 흡수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도착한 제주에서는 제주항을 둘러보고, 사려니 숲길을 걷고 서울로 돌아왔다. 그렇게 제주에서의 추억이 또 하나 늘었다. 다음 주 여름휴가에 결혼 이후 처음으로 제주도를 방문한다. 오랜만의 제주행이라 많이 설렌다. 이번에는 배가 아닌 비행기를 이용하지만, 그래도 제주에 도착하면 분명 지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를 것이다.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전 국민이 배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도무지 잊히지 않는 가슴 아픈 사고다. 그날 이후로 배를 꺼리게 되는 것 같고, 배를 탈 때마다 생각이 안 날 수가 없었다. 상처가 큰 만큼 아 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영상기자가 되면 좋은 점📹 (0) | 2022.08.29 |
---|---|
지금 현장에서는, 유튜버와 경쟁중📹 (0) | 2022.08.13 |
누가 우리를 서글프게 하는가 (0) | 2022.08.01 |
대통령집무실의 용산 이전에 대한 단상 (1) | 2022.07.20 |
2010년, 서울의 어느 경찰서에서 (2) | 2022.07.14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