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겠지만, 국회를 취재하는 영상기자가 본회의와 상임위 같은 회의들만 취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일은 업무중 일부분일 뿐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많은 시간을 복도에 쭈그리고 앉아서 보냈던 것 같네요.
뻗치기란 무작정 취재원을 기다리는 것을 뜻하는 기자들의 은어입니다.
정치뉴스는 말 한마디가 중요하기 때문에,
국회의장실부터 로텐더홀, 당대표실과 원내대표실 앞, 의원총회장과 의원회관 복도까지
바닥에 주저앉아서 의도치 않게 바닥청소도 많이 했던 것 같네요.
그런 기자들이 안스러웠는지, 제가 국회를 나갈 때 쯤에는 복도 곳곳에 의자가 많이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여러 기자들과, 또는 당직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로 수다를 떨다보면,
뻗치기가 마냥 힘들고 지루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각 교섭단체별 회의실에서 매일 아침 열리는 회의들과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간담회와 공청회들
또한 각 정당의 당사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국회 출입기자들의 취재범위입니다.
하루종일 여의도의 말잔치를 취재하다 보면 매일 취재하는 러닝타임이 몇시간을 넘기는 일도 허다합니다.
그렇게 종일 녹화하는 말들 속에서 방송에 나가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죠.
방송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어떻게 쓰일지 모르거니와,
역사의 기록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영상기자들은 현장에서 국회의원들의 말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기위해 노력합니다.
국회 안에 기자실이 있는 공간을 '소통관'이라고 합니다.
과거 제가 출입할 때는 사실 '정론관'이라고 국회 본관 1층에 기자실이 있었는데요.
소통관에는 기자회견장이 있는데, 이 곳에서는 하루에도 수십건의 기자회견이 열립니다.
어떤 기자회견은 기자들의 관심을 못 받기도 하지만,
때로는 기자들이 몰려 매우 혼잡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기자회견장은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정해진 회견시간 이후에도 질의가 이어지는 경우 회견장 밖에서 백브리핑을 합니다.
현장의 영상기자는 취재원이 질의를 안 받고 기자들을 피해 수십미터를 따라가야 하는 경우,
국회는 어떤 기관보다도 많은 기자들이 출입하고 있는데요.
전국의 지역언론까지 포함해 300여개의 언론사가 국회에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수 많은 국회의 기자들 속에서 ENG카메라를 들고다니는 영상기자들은
단연 그 존재감이 도드라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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