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9일. 아침부터 국회는 분주하게 돌아갔습니다.
탄핵안 표결이 있기 전부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로 정국은 요동치고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정말 역사의 현장 한 가운데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네요.
그리고 다음해 3월 10일,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되면서 헌정사상 최초로 국가원수가 파면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19대 대선도 앞당겨 치러지게 되었죠.
대선을 한번 치르고 나면 정말 전국 주요도시는 전부 다녀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19대 대선에서 저는 당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를 마크했습니다.
경찰의 교통통제도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후보를 따라다니며 취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팀을 나눠 한팀은 미리 다음장소에서 대기하고, 취재를 마친팀은 다다음 장소로 이동을 합니다.
그래야 그 사이에 송출도 하고, 밥도 먹고, 미리 자리를 잡고 취재준비도 할 수 있습니다.
부감으로 여기가 어느 지역인지, 유세에 모인 인파가 어느정도 규모인지 한눈에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부감을 촬영할만한 장소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가끔은 섭외에 애를 먹기도 합니다.
편집과정에서 컷의 길이나 리포트의 분량은 조절할 수 있지만,
현장취재부터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후보가 워낙 바쁘게 움직이고 변수가 많은 관계로 트라이포트를 놓고 취재할 수 있는 여유는 거의 없습니다.
유세차에서 연설할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촬영이 핸드헬드로 이루어집니다.
특히 후보들이 많이 찾는 곳이 시장인데요. 선거운동기간에 후보들이 시장에서 오뎅이나 국밥을 먹는 장면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홍준표 후보는 선거운동기간에 대구의 서문시장을 가장 많이 찾았던 것 같습니다.
대선 취재의 가장 어려운 점은 아무래도 수많은 인파속에서 자리를 잡고 취재를 해야하는 점 같습니다.
인파의 규모가 총선이나 지방선거와는 차원이 다른데요. 그래서 사전에 유세 장소에 자리를 잡고 준비를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스케치를 하는 팀은 이동에 상당히 애를 먹습니다.
후보를 따라 전국 방방곡곡 다니다 보면 가끔은 어디가 도대체 어딘지 정신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로고송에 맞춰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도 보고, 현장의 열기를 느끼다 보면 흥도 나고 재미도 있습니다.
특히 홍준표 후보의 로고송은 중독성이 강해 한동안은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던 것 같습니다 😂
5년간 대한민국호의 선장을 맡을 대통령을 뽑는 대선은 엄중하지만 한편으로는 전국민의 축제같기도 합니다.
대선기간 치고박고 싸우더라도 이후에는
패자는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는 패자를 포용할 수 있는 나라의 어른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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