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기다리는 5분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북극한파라는 말이 실감나는 날씨에요.
여러분은 따뜻한 실내에서
안녕히 계십니까? 😄
오늘같은 날씨에 한파취재보다 더 무서운건
바로 뻗치기를 해야하는 일정인데요.
스케치 취재는 계속 움직이며 일하면
몸에서 열도 나고요,
취재 스케쥴도 내가 컨트롤 할 수 있지만,
뻗치기는 그럴수가 없거든요 🥶
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정치인,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오는 수사관들,
어떤 위반현장 등을 포착하기 위해서 등등
언제가 될지 모를 순간을 위해
마냥 기다리는 거죠.
뻗치기라는게 원래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서
뻗치기를 하는 동안에는 밥도 못먹고
화장실도 제대로 못가고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어 힘든 취재인데요.
그나마 지붕이 있는 실내에서 뻗치는 건
그럭저럭 할만합니다.
뻗치기를 할 것에 대비해
패딩점퍼에 핫팩도 챙기고
준비를 단단히 해도
빈틈을 파고드는 추위에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특히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도 없고
마음껏 움직이기도 힘든 공간에서는
추위가 더 심하게 느껴지는데요
특히 손발 시린게 정말 참기 힘들더라고요.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연락을 주고 받느라
자꾸 장갑을 벗어야해서 그것도 고역입니다.
기자들은 자사의 동료들보다
다른 회사 선후배들과
현장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요.
현장에서 뻗치기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또 시간이 금새 흘러가기도 합니다.
가끔 아스팔트 바닥에 쭈그려 앉아있다보면
여자친구도 이렇게 기다려본 적이 없는데
뭐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한데요.
그래도 어쩌겠습니다.
P.S. 어느 겨울날. 일본 삿포로 가족여행을 앞두고 일정이 안 맞아서 조출 근무후에 바로 공항으로 가게되었는데요. 그날 마침 뻗치기 당첨! 오늘 같이 추운 날 서울대병원에서 내내 뻗치기를 하다가 퇴근했는데요. 하루 종일 추위에 떨다 왔더니 더 추운 삿포로로 갈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비행기표 그냥 취소할까 진심으로 고민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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