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아주 추웠던 어느 겨울날
현장에서 날씨연결을 하게 되어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 왔어요
여기 행사를 배경으로 저녁뉴스에
연결을 하라는 지시를 받고 나왔습니다.
미리 이곳 저곳 돌아보며
배경이 좋은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어요
사람들이 뒤로 지나가서
가리지 않는 곳을 찾다보니
설 수 있는 자리가 제한적이었습니다.
자리를 잡은 후 가장 먼저 조명셋팅 💡
조명이 사람들의 관람을 방해하면 안되기 때문에
각도 조절이 까다로웠습니다.
서울라이트는 DDP건물을 캔버스로
프로젝터로 영상을 쏘는 행사라
인물에 조명을 너무 강하게 줘도
배경이 잘 안 보입니다.
행사장에 음악이 나온다는 정보는 못받았는데
옆사람의 말소리가 잘 안들릴 정도로
음악이 엄청 크게 나오는거에요
행사시작까지는 5분도 안 남은 상황
이대로는 아무래도 방송이 안될 것 같아
부랴부랴 장비를 챙겨 다른 장소를 물색해봅니다.
장비를 다 짊어지고 DDP 밖에까지
전력질주로 다녀왔어요.
바깥쪽도 음악이 크긴 마찬가지!
이럴바엔 배경이라도 좋은
원래 자리가 낫겠다 싶었어요
마이크를 최대한 입에 가까이 대고
목소리를 크게하면 어찌어찌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이게 딱 10분간만 진행되는 행사라
이번 순간을 놓치면 끝이에요.
이 순간은 고민도 사치
빨리 판단해서 준비를 해야합니다.
사전녹화 후에 스케치도 해서 보내줘야하는데
중간에 기상캐스터가 멘트를 한번 틀린 상황
배경에 음악이 깔려있어 편집이 어려울까봐
처음부터 다시 녹화를 했어요.
그만큼 스케치 할 시간은 줄어든거죠
주변은 음악소리로 시끄럽고
급하게 자리를 옮기느라 허둥지둥 한 탓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기상캐스터 멘트 녹화가 끝나자 마자
바로 돌아서서 스케치를 했어요.
다행히 몇분정도 시간이 있어서
어찌어찌 그림을 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날은 춥고, 일은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고
무엇보다 주변이 시끄러워 모니터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오디오가 들어줄만한 정도인지 모르겠어요
안에서 한번 체크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일단 송출하면서 진행팀에 한번 들어봐달라고 했어요
어차피 사전녹화인데 끝나고 녹음만 다시하지 그랬냐고
배경과 소리를 맞추는 부분은
나중에 기술적으로 처리가 가능하지 않았겠냐고
PD들에게 편집할 시간도 주어야하니
그림을 빨리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에만 몰두하다보니
그 부분을 제가 놓쳤더라구요
10년 넘게 일하고도 실수를 하게 되는
이런 상황이 너무 짜증도 나고요.
애초에 날씨와 관련도 없는 이런 곳을
날씨연결 장소로 잡아준 게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 탓해봐야 무슨 소용이겠어요
다시 녹음해서 보낼 생각을 못한 제 잘못이죠.
현장에서 갑자기 장비가 고장난다거나
비가 온다거나, 상황이 바뀐다거나
아무튼 상상할 수 없는 변수가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그러다보면 굉장히 당황을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사전에 취재를 잘하고, 준비를 잘해서
당황할 일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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