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 주말, 인천의 한 복도식아파트
60대 남성이 본인 집에서 아파드 옆동에 사는 사람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촬영직전 이웃주민이자 최초 신고자를 만나 당시 상황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목격자나 주민들을 못만나면 경비아저씨에게 여쭤보려고 했었습니다.
이도저도 안되면 꽤 오랜시간 현장에서 기다려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마침 옆집 주민께서 운동하고 들어오시는 길에 만나서 운이 좋았습니다.
사건현장은 현재 다른 주민분들도 살고 계신 집앞이라
조심스럽게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최대한 실수없이 빠르게 끝내야합니다.
트라이포드를 사용하지 않고 어깨걸이로 촬영하기로 합니다.
다만 화면이 너무 흔들리면 보기에 불편한데요.
ENG용 짐벌을 사용하기에는 너무 거추장스럽고
일도 많고, 시간도 오래걸립니다.
최대한 화면흔들림을 줄이는 걸음걸이인데요.
닌자처럼 살금살금 걷는다고 '닌자워크'라네요.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드러나면 안되기 때문에
특징적인 부분은 모두 블러처리가 필요한데요.
스탠드업 화면에 블러를 입히려면 힘도 들고, 보기에도 안 좋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다니는 테이프로 현관의 호수 숫자를 가려주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이런 현장에서 취재기자가 문고리를 잡고 흔드는 연출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주거침입에 해당한다고 하여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현장취재시 촬영에 방해가 되는 장애물이 있거나 하면
양해를 구하고 조금 치워둘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촬영을 마친 뒤에는 뭐든 원상복구를 해 두는게 원칙입니다.
현관에 붙였던 테이프도 스탠드업 촬영후 제거 하였습니다.
이날은 총 세번정도 시도 끝에 OK컷이 나왔습니다.
어느 시점에 액션을 시작해서 어디에서 멈출지,
취재기자와 사전에 합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스탠드업 촬영시 현장에 맞는 멘트도 중요한데요
이날 함께한 취재기자는 저보다 선배인데 목소리가 참 좋습니다😄
선배의 멘트나 액션은 다 좋았는데,
제가 스텝이 좀 꼬여서 다시 한번 시도를 했습니다.
1분 30초 가량의 방송 리포트에서
'온마이크' 또는 짧게 '스탠딩'이라고도 합니다.
짐벌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어깨걸이 촬영시 옆의 벽이나 지형지물을 이용해 흔들림을 최소화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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